도서리뷰 8

어느 빈집 - 안도현 시를 읽고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시집 입니다. 주로 소설을 읽는편인데 시집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거든요. 시를 잘 모르는 저도 '안도현' 이라는 시인은 들어본 듯하여 골랐습니다. 시집은 소설을 읽듯이 처음부터 읽기는 이상한 것 같아서 목차를 보고 제목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그렇게 고른 제목이 '어느 빈집' 입니다. 어느 빈집 드러눕고 싶어서 나무는 마루가 되었고,잡히고 싶어서 강철은문고리가 되었고,날아가고 싶어서 서까래는추녀가 되었겠지(추녀는 아마 새가 되고 싶었는지도)치켜올리고 싶은 게 있어서 아궁이는 굴뚝이 되었을 테고,나뒹굴고 싶어서 주전자는찌그러졌을 테지 빈집이란 말 듣기 싫어서 떠나지 못하고 빈집아,여태 남아 있는 거니? ..

도서리뷰 2025.07.03

첫 여름, 완주 : 이 여름이 행복한 이유

오랜만에 책을 한권 샀습니다. 첫여름, 완주 . 박정민 배우가 대표로 있는 무제라는 출판사에서 펴낸 책입니다. 구매 이유사실 박정민 배우의 팬은 아닙니다. 김금희 라는 작가가 쓴 책을 읽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 라는 책을 읽고 싶었지만 도서관에는 항상 대여중이라 아직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첫여름, 완주' 라는 책을 구입까지 해서 읽은 이유는 박정민 배우가 이 책을 만든 뜻이 좋아서 동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시각에 장애가 있어 책을 읽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오디오북으로 먼저 출간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 분들이 먼저 읽었던(들었던) 책이 일반인들도 좋아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멋지다고 생각 했습니다. 줄거리 어릴 때 비디오 가게를 했던 집의 막내딸 ..

도서리뷰 2025.07.02

웃는 남자 - 1 : 그윈플렌과 데아

나이가 들고 철이 좀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전을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웃는 남자는 몇 번 읽으려고 시도는 했었는데 적지 않은 분량 때문인지 초반에 자꾸 무너지더라구요.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병렬독서의 중심에 '웃는 남자' 를 두고, 다른 책과 같이 읽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본문 내용 중인류의 비참함을 요약본으로 구성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윈플렌과 데아일 것이다. 그들은 각자 무덤의 구획에서 태어난 것 같았다. 데아에게는 유령이 있었고, 그윈플렌에게는 무시무시한 망령이 들어 있었다. 데아는 침울함 속에 있었고, 그윈플렌은 그보다 더 나쁜 것에 있었다. 앞을 보는 그윈플렌에게는, 소경인 데아에게는 없는, 가슴을 에는 ..

도서리뷰 2025.06.27

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 에드거 상 수상 작품

지난달 친구들 모임에서 받아온 책입니다. 미국드라마 중에서도 범죄물을 좋아하는 취향을 기억했던 친구가 읽었던 책이라고 권해준 것 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 친구는 이런 취향이 아닌데 정작 저는 친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나 하는 반성도 해 봤습니다. 이 책은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 을 수상한 책입니다. 목 차 1. 에드거 추리 문학상 2. 작가 : 단야 쿠카프카 3. 줄거리 4. 후기 1. 에드거 추리 문학상 ( Edgar Awards ) 에드거상은 미국의 문학상입니다. 미국에서 출판하거나 방영된 미스터리, 범죄, 서스펜스 등의 추리 장르 작품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미국 추리작가협회 ( Mistery Writers of America ) 에서 1946년 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상의 이름..

도서리뷰 2025.06.13

세이노의 가르침 : 지금 필요한 조언을 찾아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입니다. 책장을 정리하다 다시 펼쳐본 내용은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입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올블랙 유광 에디션)혼자 끙끙대지 마라 네 머리로 모든 인생살이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아라 표범이 널 잡아먹으려 한다고? 네 친구들에게 물어봤자 위로는 받을지 몰라도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네 친구들도 자기 잡아먹으려 드는 표범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라.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이미 터득하여 알고 있는 늙은 개들이 네 주변에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려운 사람은 나보다 어린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내가 어릴때는 나보다 윗사람들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조언을 해주는 분들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언을 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 ..

도서리뷰 2025.06.12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도서 리뷰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은 읽으려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읽지 않은지 오래됐습니다. 육지에 갈 일이 생겨 왕복 비행기에서 읽겠다는 마음으로 얇은 책을 골랐습니다. 그 책이 헤르한 헤세의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입니다.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얇기는 하지만 만만한 책이 아니어서 결국에는 대여 기간 14일을 꽉 채워 겨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차 례클링조어루이스 카레노에서 보낸 하루에디트에게 보내는 편지 몰락의 음악 8월의 저녁 매정한 녀석 루이스에게 보내는 편지 클링조어가 친구 두보에게 보내는 시 자화상 작 가 :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도서리뷰 2025.05.27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 도서 리뷰

줄리언 반스의 베스트 셀러 소설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고 나서 기대감에 찾은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유명한 베스트셀러 라서 도서관에는 항상 대여중이었는데 운 좋게 빌릴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3부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 - 작중 화자 닐은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전직 배우입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여자 교수에게 호감을 느끼고 수업 과정이 끝난 후에도 그녀와의 정기적인 식사 자리를 이어가며그녀와의 관계를 이어갑니다.세상을 떠난 핀치가 그에게 남긴 그녀 본인의 기록물들에서 'J, 서른 한 살에 죽다' 하는 문장을 발견하고 'J'를 찾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그가 이교도 황제 율리아누스 라는 걸 알아냅니다. 2부 - 닐이 서술한 율리아누스의 일생에 대한 에..

도서리뷰 2025.03.30

제주 4.3 두번째: 한강 작가 이전에 순이삼촌이 있었다.

제주도에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나 4.3을 만날 수 있습니다.특히 4.3 을 앞둔 요즘은 라디오를 틀어도, TV(제주방송)에서도4.3 희생자 분들과 그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제주 4.3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보려 합니다.목 차1. 소설 순이삼춘2. 작가 현기영3. 줄거리4. 마침말 1. 소설 순이삼춘2024년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로는 4.3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 이전에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 이 제주 4.3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순이삼촌은 작가 현기영이 1978년에 출간한 단편소설로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화자인 주인고의 시점을 통해 당시에 있었던 일을 겪은 인물들과 중심 인물..

도서리뷰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