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제주 4.3 두번째: 한강 작가 이전에 순이삼촌이 있었다.

essay4023 2025. 3. 18. 08:02
728x90
반응형

제주도에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나 4.3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4.3 을 앞둔 요즘은 라디오를 틀어도, TV(제주방송)에서도
4.3 희생자 분들과 그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제주 4.3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보려 합니다.

목 차
1. 소설 순이삼춘
2. 작가 현기영
3. 줄거리
4. 마침말

 

 

1. 소설 순이삼춘

2024년 한강 작가'작별하지 않는다' 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로는 4.3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 이전에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 이 제주 4.3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순이삼촌은 작가 현기영이 1978년에 출간한 단편소설로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화자인 주인고의 시점을 통해 당시에 있었던 일을 겪은 인물들과 중심 인물인 순이 삼촌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2. 작가 현기영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래, 제주도 현대사의 비국과 자연 속 인ㄴ간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소설집 [순이삼촌] (1979), [아스팔트] (1986), [마지막 테우리] ( 1994),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 (1983) , [바람 타는 섬] (1989) [지상에 숟가락 하나] (1999), 산문집 [바다와 술잔] ( 2002), [젊은 대지를 위하여] (2004),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 2016) 등이 있다. 민족 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신동엽문학상(1986), 만해문학상(1990) , 오영수문학상 (1994) 한국일보문학상( 1999) 등을 수상했다.

 

3.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상수는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려고 제주도로 내려간다.
제사가 끝난 후 '순이삼촌'이라는 친척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는 걸  알게 되고, 길수 형에게 순이 삼촌의 소식을 듣는다.

30년전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게 한 후 
친척중에 군인이 있는 가족들만 나오라 한다. 그리고는 군인 가족이 없는 이들을 전부 교문 밖 공터로 끌고 가  총살했다.
이 와중에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순이 삼촌만이  총격에서 남편과 남매를 잃고 살아남았다.
그 뒤 아이를 낳고 상처를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순이삼촌은 이겨내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 

상수는 밖으로 나가 한숨을 쉰 뒤 담뱃불을 지피며,  그 죽음은 이미 30년 동안 해를 묵힌 운명이었고 삼촌은 이미 그 때 숨졌던 인물이며 그 상처가 30년의 기나긴 시간을 보낸 뒤 비로소 가슴 한복판을 꿰뚫어 삼촌을 죽게 한것이라고 생각한다.

길수 형은 이 사단에 대해 국가 전체에서 조사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하며 그냥 덮어두자는 고모부와 잠시 언쟁을 벌인다.

하지만 농사일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결국 순이 삼촌의 비극적인 사건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4. 마침말

제주도에서 삼촌 이라는 호칭은 연장자를 성별 상관 없이 부를 때 사용합니다. 그래서 순이삼촌여성 입니다.
제목에는 표준어인 삼촌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제주에서는 삼춘이라고 발음합니다.

최근에는 제주도 방송에서 여성분들에게 삼춘이라는 호칭을 쓰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이모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호칭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순이삼촌은 영원히 순이삼촌으로 남아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문학이 가진 힘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의 무대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에 있는 제주 4.3 위령성지순이 삼촌 문학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문학비는 실제 희생자가 묻혀있는 애기무덤을 중심으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형태로 놓여져 있는데
이는 북촌리 대학살 사건 당시 옴팡밭에 뽑아놓은 무처럼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희생자들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번쯤 들러 기억해야 할 역사을 되새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도서 리뷰  (125) 2025.05.27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 도서 리뷰  (134)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