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 곳

제주 4.3 두번째: 한강 작가 이전에 순이삼촌이 있었다.

essay4023 2025. 3.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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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나 4.3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4.3 을 앞둔 요즘은 라디오를 틀어도, TV(제주방송)에서도
4.3 희생자 분들과 그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제주 4.3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보려 합니다.
 


2024년 한강 작가'작별하지 않는다' 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로는 4.3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 이전에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 이 제주 4.3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순이삼촌은 작가 현기영이 1978년에 출간한 단편소설로 
주인공의 시점으로 제주 4.3 사건 
당시에 있었던 일을 겪은 순이삼촌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상수는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려고 제주도로 내려간다.
제사가 끝난 후 '순이삼촌'이라는 친척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는 걸  알게 되고, 길수 형에게 순이 삼촌의 소식을 듣는다.

30년전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게 한 후 
친척중에 군인이 있는 가족들만 나오라 한다. 그리고는 군인 가족이 없는 이들을 전부 교문 밖 공터로 끌고 가  총살했다.
이 와중에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순이 삼촌만이  총격에서 남편과 남매를 잃고 살아남았다.
그 뒤 아이를 낳고 상처를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순이삼촌은 이겨내지 못했다.

길수 형은 이 사단에 대해 국가 전체에서 조사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하며 그냥 덮어두자는 고모부와 잠시 언쟁을 벌인다.

하지만 농사일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결국 순이 삼촌의 비극적인 사건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제주도에서 삼촌 이라는 호칭은 연장자를 성별 상관 없이 부를 때 사용합니다. 
그래서 순이삼촌여성 입니다.
제목에는 표준어인 삼촌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제주에서는 삼춘이라고 발음합니다.
 
소설의 무대인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에 있는 제주 4.3 위령성지순이 삼촌 문학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문학비는 실제 희생자가 묻혀있는 애기무덤을 중심으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형태로 놓여져 있는데
이는 북촌리 대학살 사건 당시 옴팡밭에 뽑아놓은 무처럼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희생자들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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