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시집 입니다. 주로 소설을 읽는편인데 시집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거든요. 시를 잘 모르는 저도 '안도현' 이라는 시인은 들어본 듯하여 골랐습니다. 시집은 소설을 읽듯이 처음부터 읽기는 이상한 것 같아서 목차를 보고 제목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그렇게 고른 제목이 '어느 빈집' 입니다. 어느 빈집 드러눕고 싶어서 나무는 마루가 되었고,잡히고 싶어서 강철은문고리가 되었고,날아가고 싶어서 서까래는추녀가 되었겠지(추녀는 아마 새가 되고 싶었는지도)치켜올리고 싶은 게 있어서 아궁이는 굴뚝이 되었을 테고,나뒹굴고 싶어서 주전자는찌그러졌을 테지 빈집이란 말 듣기 싫어서 떠나지 못하고 빈집아,여태 남아 있는 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