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 곳

제주 4.3 세번째 : 너븐숭이 4.3 위령성지

essay4023 2025. 3. 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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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현기영 작가님의 순이삼촌 기념비가 있는 너븐숭이 4.3 위령성지에 다녀 왔습니다.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북촌 3길 3

 
https://essay4023.tistory.com/53

제주 4.3 두번째: 한강 작가 이전에 순이삼촌이 있었다.

제주도에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나 4.3을 만날 수 있습니다.특히 4.3 을 앞둔 요즘은 라디오를 틀어도, TV(제주방송)에서도4.3 희생자 분들과 그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제주 4.

essay4023.tistory.com

 

애기무덤
북촌리 주민 학살 사건 때 어른들의 시신은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에 안장 되었으나 어린아이들의 시신은 임시 매장한 상태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현재 20여기의 애기무덤이 모여 있는데 적어도 8기 이상은 북촌대학살 때 희생된 어린아기의 무덤이다.

 

누가 이 주검을 위해
한 줌 흙조차 허락하지 않았을까
누가 이 아기의 무덤에
흙 한 줌 뿌릴 시간마저 뺏아 갔을까
돌무더기 속에 곱게 삭아 내렸을 
그 어린 영혼
구천을 떠도는 어린 영혼 앞에 
두 손을 모은다.
용서를 빈다.

     애기 돌무덤 앞에서 중

몇 년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아기들의 무덤은 돌로 덮어 둔 것이라고 하네요.
흙 한 줌 뿌릴 시간도 없이 돌로 덮어 두었던 마음들이 어땠을까 느껴지는 한 구절이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듯 바람개비가 돌고 있었는데
아직 4월 3일이 되지 않아서 인지 휑한 돌무덤 그대로 네요.

순이삼촌 문학비
현기영은 소설 순이삼촌 을 통해 4.3 사건의 참혹상과 그 후유증을 고발함과 동시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사건의 진실을 문학을 통해 공론화 시켰다. 지난 2008년에 정부는 옴팡밭 부지를 매입하여 순이삼촌 문학비를 세웠다. 붉은 피로 상징되는 송이 위에 눕혀져 있는 비석들은 당시 쓰러져간 희생자들의 모습이다.

 


옴팡밭과 아기 무덤 
옴팡밭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는 밭'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4.3 사건 당시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되고 있는 1949년 1월 17일 
북촌대학살 현장의 한 곳이다.
당시의 일대에는
'마치 무를 뽑아 널어 놓은 것 같이'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밭의 가운데 있는 작은 봉분도 당시 희생된 어린 아이의 무덤 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 오셔서 조천읍 쪽을 방문하신다면 
잠시 들러 억울한 희생자 분들의 편안한 안식을 빌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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