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에 처음으로 때죽나무 꽃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이미 봤는데도 인식을 못하고 지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난히 이쁘게 핀 하얀꽃이 마음에 들었다가 꽃이 질 때 바닥에 깔린 꽃들이 아쉬워 쳐다보곤 했었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에 '때죽나무 꽃 지는 날'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때죽나무 꽃 지는 날 안도현뻐꾸기가 때죽나무 위에서 때죽나무 꽃잎을 부리로 따서 밷으며 우나?뻐꾸기 울음소리만큼 꼭 그만큼 꽃잎은 떨어지네 저 흰꽃,떨어지면서 그냥 허공에다 서슴없이 수직, 백묵 선을 그리네 꽃이 꽃자리 버리고 떨어지듯이 지는 꽃은 땅에다 버리고,저, 저, 허공을 긋는 꽃잎의 행적만 모아두었다가 (나는, 국수를 말아먹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