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일상

봄철 제주도의 고사리 채취 : 도민들의 부수입과 고사리 효능에 대하여

essay4023 2025. 4.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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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넙게오름 글에서 고사리를 채취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출근해서 회사 직원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 했는데, 직원분들은 이미 해마다 고사리를 채취해서 부수입을 올리고 계셨다고 하네요. 휴일에 고사리를 딴다고 얘기했던 동료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정도의 수입인지는 몰랐습니다.

휴무날 반나절 정도 따서 해마다 고사리철에만 200만원 정도의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역시 제주도민들의 성실함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딴 고사리로 생선 조림에 넣어 먹었다고 하니 며칠 후에 그 자리에 다시 가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또 있을 것이라구요. 그래서 오늘 넙게오름에 다시 갔었습니다. 마트에 가는 길에 잠깐 들러 한바퀴 돌아보니 정말 그 자리에 고사리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새로 알게된 일상이 재밌기도 하고 그 덕에 조림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게 몇가닥 땄습니다.
 


고사리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1. 개요
산나물로 나물 요리의 대명사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배변활동을 돕는 고사리는 여러 요리의 부재료로 첨가되기도 합니다. 
 
2. 약초학의 고사리 

  • 맛은 달고 성질은 차고 미끄러우며 독은 없다. 
  • 오장의 부족한 기운을 보하고, 경락과 근골 사이의 독기(毒氣)를 막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어두워지고 코가 막히며 머리카락이 빠지게 한다. 또 기가 냉한 사람이 먹으면 대부분 배가 부풀어 오른다. 어린아이가 먹으면 다리가 약해져 걸을 수 없다. 
  • 많이 먹으면 양기가 소진되므로 사람을 졸리게 하고 다리를 약하게 만든다. 

3. 보관 및 손질법

  • 보관법 :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냉동 보관한다. 건조된 상태에서는 밀봉하여 냉장 보관한다. 
  • 손질법: 이물질을 골라낸 뒤 물에 불려 이용하거나 한 번 삶아서 사용한다. 
  • 산지특성 및 기타정보 : 음지 식물인 고사리는 반 그늘진 습지에서의 재배가 이상적이다. 

4. 섭취정보

  • 섭취방법: 어린잎은 삶은 뒤 볶아서 나물로 먹으며, 국이나 전골에 넣어 먹기도 한다. 전분은 추출하여 고사리 떡을 만들기도 한다. 
  • 궁합음식정보: 마늘, 대파( 파와 마늘에는 알리신이 많아 영양적 결함을 없애주며,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 다이어트 : 고사리는 식이섬유소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시 포만감을 주어 효과적이다 
  • 효능: 변비 예방 ( 식이섬유소질을 다량 함유하여 변비를 없애고,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부기를 내리는 작용을 한다. )

지인들이 봄철이면 고사리를 따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기만 할 때는 막연히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풀들 사이로 삐죽 고개를 내민 고사리의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 생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잎이 벌어진 고사리

풀 사이에 숨어서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어떻게 하나가 눈에 보이면 그 주위에 여러개가 보였습니다. 

넙게오름 정상에는 해가 잘 들어서인지 이미 다 잎이 벌어져 식용이 아닌 상태로 고사리 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마 내년에 이자리에서 훨씬 많은 고사리가 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린 고사리 사이로 커다란 고사리 하나가 보였습니다.


전문적으로 채취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크기인데  채취한 고사리를 매입할 때는 무게를 재기 때문에 크기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을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직원 분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
 
♦️외국인들이 한국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 중에 놀라는 것 하나가  고사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고사리가 가진 발암성분 때문이라는데,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나물이라는 사실이 더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문득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알고 고사리를 삶아서 먹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을 슬기롭게 이겨내며 만들어 온 자랑스런 식생활 문화라고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해마다 해오던 평범한 일, 고사리 따기가 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으로 행복한 휴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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