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섯알오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섯알오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알뜨르 비행장을 방문했을때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안내판을 보고 나서 였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오름이라는 생각은 못했었고 그저 4.3과 연관된 장소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방문하고 나서야 오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름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 만큼 낮은 곳이었습니다.
오름의 하나인인 섯알오름과 양민학살터로서의 섯알오름에 대해서 같이 알아 보겠습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18
찾아가는 법 : 네비게이션에 섯알오름 혹은 알뜨르 비행장을 검색 하면 주차창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목 차
1.섯알오름의 개요
2. 섯알오름 명칭의 유래
3. 섯알오름의 현황
4. 예비검속 학살터
5. 후기
1. 섯알오름의 개요
송오름 (송악산) 북쪽에 알 오름 세 개가 동서로 뻗어 있다. 송오름의 알 오름은 크게 세 개가 있는데, 동쪽 것을 동알 오름이라 하고, 서쪽 것을 섯알 오름이라 하며, 가운데 것을 셋알 오름이라 한다. 한자로 쓸 때는 각각 동란봉(東卵峯), 중란봉( 中卵峯), 서란봉 (西卵峯) 으로 쓴다. 섯알오름의 둘레는 704m, 높이 21m 이다.
2.명칭의 유래
섯알오름은 예로부터 자그마하고 낮아서 '알오름','알오롬' 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의 알 오름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송오름(송악산) 의 알오름으로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섯알오름의 실제 발음은 '서딸오름' 또는 '섣딸 오름'으로 한다고 합니다.
3. 섯알오름의 현황
섯알오름 꼭대기에는 일제 강점기에 설치한 고사포 진지가 있고, 그 남쪽 기슭에는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학살터가 있습니다. 섯알오름 서쪽에는 일제 강점기에 이용했던 비행장 터가 있고 일제가 파서 이용했던 벙커(bunker) 가 있습니다. 이때문에 일반인과 관광객이 역사 교육의 일환으로 자주 찾는 곳 입니다.
4.예비검속 학살터
제주4.3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무렵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치안국의 예비검속자들 중 약 1천명이 넘는 제주인들이 당시 계엄군에 의해서 아무런 법적 절차없이 한밤중에 무참히 총살, 이름모를 산야에 암매장 되거나 깊은 바다에 수장되었는데, 현재까지 섯알오름 만이 당시의 비참했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제주도 내의 유일한 학살터 입니다.
- 섯알오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하여 만든 탄약고였습니다.
-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이 폭파시켜 웅덩이가 남게 되었고, 1950년 학살사건이 일어났습니다.
- 6.25전쟁이 발발하자 북한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다며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마을 창고에 주민들을 가둬놓고 관리하였습니다. 1,000여명의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검거되었습니다.
- 1950년 한국군은 전선이 낙동강까지 밀리게 되자 예비검속되었던 250명을 무차별 사살하였습니다.
- 250여명을 학살한 후, 군은 만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암매장 하였습니다.
- 억울한 죽음을 품은 섯알오름은 이후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며, 유족들은 공포와 설움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 백조일손지묘: 신분이 파악되지 않은 유골의 유족들은 '서로 다른 132분의 조상들이 한 날, 한 시에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됐으니 이제 모두 한 자손' 이라는 뜻으로 '백조일손지묘' 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 1961년 6월 15일 군사정권의 지시로, 경찰은 기존에 만들어졌던 묘지마저 해체하고 위령비도 파괴하였습니다.
- 제주도는 2007년 국가의 지원을 받아 국방부 소유 학살터를 매입하고 4년에 걸쳐 학살터 정비 사업을 시행하였습니다.
5. 후기
섯알오름도 처음 방문한 곳은 아닙니다. 지난번과 달라진 점은 섯알오름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만화로 보니 이전의 안내문보다 이해가 쉬웠습니다.

계단을 올라 추모정에서 둘러보아도 특별한 경치는 없었습니다.

비행장이었던 장소인 만큼 편평한 평지였고 한편으로 알뜨르 비행기 격납고가 보였습니다. 별다른 경치와 풍광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기억해야할 역사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방문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 서쪽 해안가를 방문중이시라면 잠시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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