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시장 말고 동묘는 뭐하는 곳인지 아시나요?

동묘시장은 워낙 유명한 곳입니다.
아이들 집 근처라서 매번 시장 구경을 다니면서도
정작 동묘는 가보지 않았는데

오전에 시간이 나서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동묘는 어떤 왕의 묘인가? 종묘 같은 곳인가? 어릴 때부터 동대문구에서 산 세월이 있는데 좀 부끄럽더라구요...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 입니다.

동관왕묘는 서울의 동쪽에 있는 관왕묘라는 뜻으로, 관왕묘는 중국의 장수 관우(162~219) 의 조각상을 두고 제사를 드리는 사당이다.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명나라의 요청으로 1601년 (선조 34) 에 지었다. 동관왕묘의 중심 건물은 두개의 건물이 앞뒤로 붙어 있는데 이것은 중국의 절이나 사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관왕묘는 서울의 동서남북에 모두 지어졌는데 그 중 동관왕묘의 규모가 제일 크고 화려하다. 넓은 벽돌벽과 지붕모양 , 조각상, 실내의 구성과 장식 등에서 중국풍 건축의 모습을 보여주는 17세기 제사시설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동묘의 입구

동묘의 앞 건물

관우의 조각상이 있는 안쪽 건물

중국 관우를 위한 사당이라는 사실에 좀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우리 조상들이 손길로 만들어진 가치를 인정하고 보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색이 바래 형태가 희미한 그림을 보니 조금 씁쓸한 기분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 동묘시장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입구에도 물건을 팔려는 상인들이 늘어나는데

공원 안은 한가해서 전혀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동묘시장의 북적임에 치일 때
잠깐 들려  숨 돌리며 여유를 느끼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