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 곳

다랑쉬굴 4.3 유적지 다녀왔어요

essay4023 2026. 3. 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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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4.3유적지


지난달 다랑쉬오름 탐방 갔을 때 다랑쉬굴 유적지를 찾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요, 이번에 용눈이오름 가는 길에 다랑쉬굴 이정표를 봤습니다. 지난번 헛탕 친 기억이 있기는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따라가  봤고  마침내 다랑쉬굴 유적지를 다녀왔네요.
 

다랑쉬굴 4.3 유적지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608-3번지 일대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 종달리 주민 11명이 피신해 살다가 굴이 발각되어 집단 희생 당한 곳이다. 이날 군경민 합동 토벌대는 수류탄등을 굴 속에 던지며 나올 것을 종용했으나, 나가도 죽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토벌대는 굴 입구에 불을 피워 연기를 불어 넣고  입구를 봉쇄했고, 굴 속의 주민들은 연기에 질식되어 죽어갔다. 유족들은 민보단원들로 부터 가족들의 희생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당시의 상황은 사체를 수습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다랑쉬굴 내부 구조


이곳 다랑쉬굴은 잃어버린 마을을 조사하던 '제주 4.3연구소' 회원들에 의해 1991년 12월에 발견되어 1992년 4월 1일 공개했다. 11구의 희생자 유해는 45일만인 5월 15일 한줌의 재로 변해 바다에 뿌려진 후 유물들만 그대로 남긴 채 1992년에 4월 7일 입구가 다시 콘크리트로 봉쇄되었다.
 
 

방문 후기 

다랑쉬오름과 용눈이 오름은 바로 보이는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나타나는 다랑쉬굴 유적지가 길이 없는 곳이고, 550m 앞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길이 멀어 당황했던 것 같은데, 다랑쉬오름 앞 이정표에서도 길을 따라 계속 갔다면 찾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진입로를 따라가다보면 위령제단이 보이고 길이 끝나는 지점, 유적지가 보입니다. 

 

여기에 인간이 있었다. 삶이 있었다.
우리는 죽은 자들. 죽었으나 죽지 않았다. 
우리는 캄캄한 굴 속 연기에 갇혀 연기로 떠도는 자들 
사라지지 않는 자들이다.

우리는 다만 살기 위해 깊이 들었을 뿐
마지막 숨이 막힐 때까지 서로를 놓지 않았다.
엄마는 한줄기 숨을 아이에게 주었고
연기의 소리가 인간에게 닿기를 기다렸다.

부디 우리를 기억해 주기 바란다. 
우리의 그날이 당신들의 존엄이기를 
당신의 그자리, 서럽도록 아름다운 다랑쉬의 명예를 
지켜주길 바란다. 

이제 우리는 두려움 없는 파도가 되었다. 
당신들은 우리가 그토록 찾던 봄이다.
그대, 그러니 더 이상 슬퍼하지 말기를 
이것이 우리들의 전언이다.

다랑쉬굴 유적지 비석

 다랑쉬굴은 발굴된 모습 그대로 제주 4.3 평화기념관에 재현되어 있는데, 유적지에 동굴 모습이 남아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굴은  봉쇄되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봄날 속의 우리,
다랑쉬굴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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